(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은행권의 디지털·비대면 서비스 경쟁이 소매금융 부문에 이어 기업금융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1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기업금융의 디지털전환 트렌드 및 시사점'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기업금융 부문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글로벌 은행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외 은행들은 그동안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유통업체, 핀테크 기업 등과 경쟁하기 위해 소매금융 부문 위주로 디지털 투자를 진행해왔다.

반면, 기업금융 부문은 소매금융 부문과 비교해 복잡한 상품 구조, 다양한 고객의 수요, 높은 인적 영업채널 의존도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디지털 투자가 미흡했다.

이런 트렌드는 글로벌 은행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는 추세다.

전 세계 주요 은행들은 비용 절감과 보유 자원의 효율적인 재배치를 위해 선제적으로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와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통해 고객 응대, 의사결정, 준법감시 등 업무 자동화 추진 사례가 늘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분석·예측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인적 영업채널의 효율성 개선을 시도하는 것도 글로벌 은행들의 트렌드 중 하나다.

국내 은행권의 경우 아직 디지털 전환이 소매금융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기업금융 부문의 디지털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은행들의 사례 조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윤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은행권은 기업금융 부문의 디지털 전환 추진 시 리테일 부문과 업무 성격이 비슷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우선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며 "글로벌 은행들의 사례 조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은행들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기업금융 분야에서 디지털 투자를 늘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6월 기업 고객을 위한 비대면 서비스인 '스타 CMS'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기업 인터넷뱅킹에 가입돼 있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자금관리와 글로벌 자금관리를 통합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도 법인카드 거래내역 관련 정보를 비롯해 카드 이용 분석 데이터를 제공해 맞춤식 자금관리가 가능한 '신한 CMS 법인카드 통합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들어 기업용 스마트뱅킹과 인터넷뱅킹을 잇달아 개편하며 기업금융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더존비즈온과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금융 구현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신용평가·분석 정확도를 높이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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