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대외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전일 국고채 3년 금리는 4.2bp 내려 1.981%를 나타냈다.
금리 스와프(IRS)도 역외와 국내 모두 오퍼(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동결 후 강한 매파 기조를 보이지 않아 채권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짙어졌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전일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월보다 11월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 금리를 동결한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답했다.
향후 통화정책 행보에 여지를 남겼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A 증권사의 채권 중개인은 "금통위 기자간담회를 보고선 11월에도 못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꽤 있는 것 같다"며 "강세가 가팔랐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총재가 이달 금리 인상을 안 한 이유로 대외불확실성을 지목했지만, 이탈리아와 미·중 무역전쟁 우려 등 향후 대외 위험이 축소될 것이라고 볼만한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전일 대외리스크가 요즘은 서로 표면 위로 드러나 상승작용을 하는 등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그런 상황이 거시경제뿐 아니라 금융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한 번 더 지켜보자는 뜻에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해 시장 금리가 더 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국고 3년 금리가 1.80%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경기둔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대외불확실성이 커지면 인하 얘기까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전일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7%로 낮췄다. 종전 2.9%와 2.8%에서 하향 조정된 결과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내년 한국 성장률이 2.4%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글로벌 통화 긴축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크게 내리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D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국고 3년 기준 적정 금리는 2.05% 정도라 생각한다"며 "미국 등 주요국이 긴축 기조를 보여 국내도 한 차례 금리 인상 후, 추가인상 우려가 일부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고 3년 최종호가수익률(적색)·기준금리(흑색)·두 금리 스프레드(맨 아래 실선)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419)>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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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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