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닥시장이 급락세에 비상이 걸렸지만 올해 새로 등장한 일부 코스닥 기업의 주가는 의외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주식 34개(스팩, 스팩합병 제외) 중 10개 기업이 시초가를 웃돌았다.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가가 시초가보다 높은 기업은 SG, 배럴, 카페24, 엔지켐생명과학, 에코마이스터, 현대사료, 대유, 바이오솔루션, 명성티엔에스, 푸드나무 등이다.

하반기 코스닥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바이오주 급락 등 여파로 고꾸라졌다. 공모주 배정 혜택을 받았던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시총 비중이 높은 바이오주도 연일 떨어졌다.

그러는 동안에도 일부 새내기주는 시초가의 2~3배를 넘는 주가를 유지했다.

지난 6월1일 상장한 현대사료는 시초가가 6천600원이었지만 전일 종가는 2만3천800원으로 3.6배에 달했다.

주가가 시초가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기업도 있다.

8월에 코스닥에 입성한 대유는 9천원에서 2만4천100원까지 주가가 2.6배 올랐다.

올해 '테슬라요건 1호 상장기업'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카페24는 시초가가 5만7천원이었지만 현 주가는 12만3천400원이다.

에코마이스터도 시초가가 5천200원이었는데 전일 종가는 1만900원으로 두 배를 넘었다.

올릭스 역시 3만6000원 시초가에서 6만4천100원으로 1.7배 올랐다.

에스에스알은 9천원에서 1만3천300원으로, 바이오솔루션은 2만9천원에서 3만7천750원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시초가 대비 수익률이 높았던 공모주의 경우 사업이 새롭고, 점유율과 시장성이 높은 경우가 많았다.

시초가 대비 상승폭이 컸던 대유는 기능성 비료 전문업체로 친환경 농업 면에서 주목받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농업환경 변화에 따른 제품개발, 해외 신규시장 개척 본격화, 독보적 시장 지위 등을 꼽으며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돼있다고 언급했다.

카페24는 상장 초기부터 주목도가 높았다.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려는 수요가 많아진데다 인스타그랩이 6월부터 국내에 도입한 쇼핑 기능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고, 일본 이커머스 시장 진출 등의 변수도 거론됐다.

2월에 상장한 에코마이스터는 매출의 약 47%로 구성된 철도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남북철도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주가 상승폭이 컸다.

그럼에도 코스닥시장은 대세 하락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시초가 대비로는 올랐지만 대유, 카페24, 올릭스 등의 최근 주가 흐름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바닥을 헤매는 상황에서 4분기에도 반등 재료가 그리 넉넉하지 않다고 봤다.

코스닥시장은 물론 유가증권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이에 전문가들은 주식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를 분기로 증시는 국내기업 3분기 실적변수로 이동할 전망"이라며 "현재의 주가, 밸류, 수급은 모두 세계 경제의 급속한 침체와 메가톤급 쇼크 우려를 상당부분 선반영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라면 실적 변수는 증시 바닥반등의 마중물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언급했다.

KB증권 투자컨설팅부는 최근 증시 급락에 "국내증시는 저평가 매력과 반등재료 부족 사이에 있다"며 "10월 중순까지 내수형 가치주, 10월 하순부터 낙폭 과대 성장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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