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금리는 장기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 움직임에 따라 계속해서 추가 상승할 것이란 진단이 제기됐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미국 10년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은 지난달 말 -0.45%에서 17일 기준 -0.32%까지 마이너스 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10년물 국채 금리는 3.06%에서 3.17%까지 뛰었다. 기간 프리미엄의 변동폭과 실제 채권 금리의 변동폭이 거의 같았던 셈이다.

기간 프리미엄은 장기 채권 보유자에게 해당 만기까지 금리 불확실성에 대해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기간 프리미엄이 높아진다는 것은 장기채를 보유하는 데 따른 미래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채는 중앙은행이 찍어낸 돈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인식되는 데 따라 채권금리 역시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설정하는 기대치를 따라간다. 이런 차이를 시장 수급 여건을 반영한 기간 프리미엄으로 보는데, 중앙은행의 금리 기대치가 불확실할록 기간 프리미엄도 높아진다.

WSJ은 "최근 국채 금리의 상승세는 기본적으로 기간 프리미엄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투자자는 연준을 전망하는 데 있어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연준은 중립금리라는 개념의 선입관에 따라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투자자를 달래며 금리 시그널을 주던 '포워드 가이던스'를 축소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수 년간 미국 10년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이 마이너스에 머문 것은 채권시장의 발행량 제한과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의 채권 매입 때문이었다.

이제는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를 이어가는 데다 다른 중앙은행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기 시작한다.

WSJ은 "채권시장의 제한적인 공급 여건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정부는 늘어난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채권 발행량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런 이유로 수개월 동안 기간 프리미엄은 마이너스 폭을 추가로 줄인 뒤 플러스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실업률 하락 속에 과열된 미국 경제를 진정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국채 금리가 현 수준보다 더욱 오를 것이란 우려는 시장의 일상이 됐다고 WSJ은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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