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다 안전자산 선호가 한 발 물러나며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상승한 3.198%를 기록했다. 장중 다시 장중 3.2%대를 웃돌았으며 이번 주 5.7bp 올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1bp 오른 3.380%를 나타냈다. 이번 주 6.5bp 뛰어오르며 4년래 최고치인 3.401%에 다시 근접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3bp 상승한 2.907%를 보였다. 2008년 6월 25일에 기록한 3.0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주 6.7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30.1bp에서 이날 29.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매파적인 연준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과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를 둘러싼 우려가 줄어들며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다.

전일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무위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에 수요가 몰린 것과 달리 이날은 매도세가 지속했다.

중국 경제지표는 부진했지만, 당국이 부양의지를 나타내 중국 증시는 급반등했다. 미국 증시 역시 장초반 강한 반등세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혼조세로 마감했다. 사우디 언론인을 둘러싼 긴장도 더 확대되지는 않았다.

더 매파적인 연준이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했다.

지난달 연준은 올해 들어 3번째 금리를 인상해 연방기금금리는 2~2.25%가 됐다. 시장 참가자들이 추정한 중립금리 수준은 3% 근처다.

시장에서는 올해 한 번 더, 내년에 3번 더 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가 3%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시장 경제학자는 "연준이 중립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을 투자자들이 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예산안 우려가 경감된 점도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전일부터 장초반까지 계속되던 이탈리아 국채 투매가 급격히 잦아들었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13.2bp 하락한 3.538%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3.777%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대로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장초반 0.402%로, 9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스프레드는 337.5bp로, 5년래 최대로 벌어졌다. 이 스프레드가 벌어질수록 이탈리아 국채에 부담이 커진다.

유럽연합(EU) EU 집행위원회가 이탈리아에 대한 비판 강도를 완화하면서 장후반으로 갈수록 좁혀졌고 결국 스프레드는 309bp를 나타냈다.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책정했다. EU에서는 실제 적자가 이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며 이탈리아와 EU의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B.릴리 FBR의 마크 그랜트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EU가 이탈리아를 설득하기 위해 구두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탈리아는 예산안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다니엘 물홀랜드 채권 트레이딩 대표는 "이탈리아와 EU 지도부의 성공적인 협의가 있다면 금융시장의 위험감수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