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다 안전자산 선호가 한발 뒤로 물러나며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중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줄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주요 주가지수도 반등한 데 따라 상승했다.

중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지만, 불안 요인도 상존했다.

관심이 쏠렸던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5%로 시장 기대 6.6%를 소폭 하회했지만, 핵심 당국자들이 구두개입 성격의 주가 부양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극심한 위험회피 심리가 물러났다.

상하이종합지수가 간밤 2.58% 급등하는 등 중국 증시가 당국자 발언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성장 둔화에 대한 부담도 지속했다.

이탈리아 예산안 우려 등으로 유럽시장의 불안은 상존했지만, 이탈리아 국채금리 급등세는 한풀 꺾였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13.2bp 하락한 3.538%를 기록했다. 장 초반 3.777%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스프레드는 337.5bp로 5년래 최대로 벌어졌다 309bp를 나타냈다.

장 마감 이후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Baa3'로 강등했다. 'Baa3'는 정크 등급 바로 위 등급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기존 주택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보다 3.4% 감소한 515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 집계치는 0.9% 감소한 529만 채였다.

기존주택판매는 지난 4~7월에 전월 대비 넉 달 연속 감소했다. 8월에는 변동이 없었다. 기존주택판매가 넉 달 연속 감소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89포인트(0.26%) 상승한 25,444.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포인트(0.04%) 하락한 2,767.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11포인트(0.48%) 하락한 7,449.0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41% 올랐다. S&P 500지수는 0.02% 상승했지만, 나스닥은 0.64% 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3분기 성장률 지표 및 금융시장 동향, 이탈리아 예산안 갈등 등 대외변수와 미국 금리, 주요 기업 실적을 주시했다.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이 호조를 지속해 증시에 동력을 제공했다.

프록터앤드갬블(P&G)은 3분기 매출이 약 5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에 힘입어 이날 8.8% 급등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페이팔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발표했다. 페이팔 주가는 9.4% 급등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15%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3%가 시장 예상을 넘는 성적표를 받았다.

주택시장 관련 지표 부진이 지속하면서 주택건설업체 등의 주가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9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도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대표적 주택건설 업체인 톨 브라더스 주가는 이날도 4% 이상 내렸다.

유럽연합(EU)은 전일 이탈리아 재무장관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이탈리아의 예산안이 EU 규정을 극히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은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집행위원회 경제 및 금융 위원은 이탈리아와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을 줄이기를 윈한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반락하는 등 불안이 다소 경감됐다.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가 불발된 가운데,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행 기간 연장에 대해서도 영국 각 정당의 반발이 터져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독일 다임러가 이날 예상이 한참 못 미치는 3분기 순익을 발표하면서 올해 이익 전망치(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해 유럽 자동차 관련 기업 주가도 부진했다.

이베이 주가가 8.9% 급락하고, 아마존과 넷플릭스 주가도 각각 0.4%와 0.6% 내리는 등 기술 기업의 약세도 다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도 장중 한때 하락 반전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0.82% 내렸고, 헬스케어 분야는 0.95% 하락했다. 반면 필수소비재는 2.31% 올랐고, 유틸리티는 1.58%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의 호실적 등에도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할 것으로 진단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경제의 기초는 여전히 탄탄하고 기업 실적도 좋지만, 시장이 즉각적인 회복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출렁댈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7.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85% 하락한 19.8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상승한 3.198%를 기록했다. 장중 다시 장중 3.2%대를 웃돌았으며 이번 주 5.7bp 올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1bp 오른 3.380%를 나타냈다. 이번 주 6.5bp 뛰어오르며 4년래 최고치인 3.401%에 다시 근접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3bp 상승한 2.907%를 보였다. 2008년 6월 25일에 기록한 3.0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주 6.7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30.1bp에서 이날 29.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매파적인 연준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과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를 둘러싼 우려가 줄어들며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다.

전일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무위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에 수요가 몰린 것과 달리 이날은 매도세가 지속했다.

중국 경제지표는 부진했지만, 당국이 부양 의지를 나타내 중국 증시는 급반등했다. 미국 증시 역시 장 초반 강한 반등세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혼조세로 마감했다. 사우디 언론인을 둘러싼 긴장도 더 확대되지는 않았다.

더 매파적인 연준이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했다.

지난달 연준은 올해 들어 3번째 금리를 인상해 연방기금금리는 2~2.25%가 됐다. 시장 참가자들이 추정한 중립금리 수준은 3% 근처다.

시장에서는 올해 한 번 더, 내년에 3번 더 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가 3%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시장 경제학자는 "연준이 중립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을 투자자들이 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예산안 우려가 경감된 점도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전일부터 장 초반까지 계속되던 이탈리아 국채 투매가 급격히 잦아들었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13.2bp 하락한 3.538%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3.777%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대로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장 초반 0.402%로, 9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스프레드는 337.5bp로, 5년래 최대로 벌어졌다. 이 스프레드가 벌어질수록 이탈리아 국채에 부담이 커진다.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에 대한 비판 강도를 완화하면서 장 후반으로 갈수록 좁혀졌고 결국 스프레드는 309bp를 나타냈다.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책정했다. EU에서는 실제 적자가 이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며 이탈리아와 EU의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B.릴리 FBR의 마크 그랜트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EU가 이탈리아를 설득하기 위해 구두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탈리아는 예산안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다니엘 물홀랜드 채권 트레이딩 대표는 "이탈리아와 EU 지도부의 성공적인 협의가 있다면 금융시장의 위험감수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5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240엔보다 0.314엔(0.28%)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0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547달러보다 0.00528달러(0.46%)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5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53엔보다 0.98엔(0.7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24% 하락한 95.698을 기록했다. 이번 주 0.47% 올랐다.

전일 극심한 위험회피를 이끌었던 중국과 이탈리아 등의 우려가 경감된 영향으로 달러는 안전자산인 엔화에만 강세를 보였다.

다른 통화에 대해서는 대체로 약세를 보이는 등 전일과 정반대의 흐름을 나타냈다.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예상대로 부진했지만, 중국 중앙은행과 당국의 주식시장과 경제 부양에 투자자 우려가 줄었다. 중국 증시는 2% 이상 급반등했다.

이번 주 초 2017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중국 위안은 0.10%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은 6.9300위안을 기록했다.

DBS의 유진 레우 금리 전략가는 "달러-위안이 심리적 저항선인 7위안 선대를 향해 갈 것이라는 예상이 늘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규주택거래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부동산 지표가 계속 둔화하는 점 역시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이탈리아 예산안, 브렉시트 우려로 달러 대비 하락하던 유로화는 반등했다. 유로-달러는 이날 장초반 1.1433달러로 10거래일래 최저치를 기록하다 다시 1.15달러대를 회복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경제 및 금융 위원이 이탈리아와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을 줄이기를 윈한다고 말해 EU 우려가 다소 잦아들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EU는 브렉시트 두통에다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연합 정부와도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부정적인 면이 대부분 유로에 반영돼 이날 반등했다"며 "그러나 이탈리아가 재정적자를 고수하고 EU 위원회가 완화된 방침을 내놓지 않는다면 유로는 다시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탈리아 국채 스프레드가 지금처럼 계속 벌어지면 유로 약세가 날마다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정치적, 재정적 불확실성이 커진 유럽보다는 미국에 더 많은 자금을 배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재정적자를 둘러싼 EU와의 충돌 우려에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장초반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3.777%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지만, 결국 전일보다 13.2bp 떨어진 3.538%를 나타냈다.

이머징통화도 대체로 강세였다.

러시아 루블은 달러 대비 0.6% 올랐고, 브라질 헤알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는 각각 0.1%, 0.2% 상승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7달러(0.7%) 상승한 69.1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3.1%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원유 수요 통계와 미 증시 동향,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실종 사태 추이 등을 주시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중국의 원유 수요가 확인되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중국은 9월 원유 정제 규모는 하루평균 1천249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또 중국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미국 등 주요국 주가지수가 상승한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다소 되살리면서 유가 반등에 도움을 줬다.

인트라팍스 에너지의 아브히섹 쿠마르 수석 에너지 연구원은 "중구의 탄탄한 수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합의 지속 이행이 이날 유가 반등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6.5%로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친 점 등의 위험요인도 상존하면서 유가 상승 폭은 제한됐다.

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중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은 원유시장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이다.

이날 아시아 장에서 중국 증시 주요 지수가 당국자의 구두개입 성격의 발언 등에 힘입어 상승하기는 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상존했다.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추세가 지속하고 있는 점도 유가의 탄력적인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전일 내부 보고서에서 "계절적인 정유 수요 감소가 원유재고 증가를 촉발할 수 있다"면서 "미국 원유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재고가 증가하면 향후 수 주간 시장에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4개 늘어난 873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로 미국 산유량 증가 우려를 자극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가격 반등에도 불안정한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리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위험회피와 위험투자가 반복되고 있다"며 "글로벌 거시 여건의 관점에서 주의를 더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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