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22~2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조심스럽게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엔화 대비로 0.35엔(0.31%) 높은 112.50엔을 기록했다. 달러 지수도 0.44% 올라 95.645로 한 주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한 주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나 오르막을 걸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화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이탈리아 예산안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실종 사건 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 전망이 달러화 움직임을 좌우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 인상에 대한 비판론 속에서도 연준이 꾸준히 금리를 올린다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달러화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연준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금리 인상에 걸림돌이 될 만한 변수가 생길 경우 달러화 오름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과 미국의 경제 성장률 등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지난 9월 취임한 '연준 2인자'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오는 25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오찬 행사에서 미국 경제와 통화 정책 전망을 주제로 발언한다.

그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당연직 투표권자인 데다 연일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연준 부의장이 된 인물인 만큼 현행 통화 정책에 관해 어떤 입장을 드러낼 것인지 주목된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연설도 이목을 모은다.

이번 주에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23일)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23일·24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23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23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24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24일·25일)가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연준 관계자들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FOMC 회의를 앞두고 통화 정책에 대한 공식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므로 이들의 연설에 한층 더 무게감이 실린다.

보스틱 총재와 메스터 총재는 올해 열리는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지역 연은 총재다. 불러드 총재와 에번스 총재는 내년에 투표권을 얻는다.

오는 26일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지표다.

기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지난 3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3.4% 성장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준이 오는 24일 공개하는 경기 평가 보고서 베이지북도 환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경기 회복세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달러화 상승세가 계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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