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적금 만들려고 서류 챙겨서 오전 10시 반에 갔더니 대기표 21번…. 집에 갔다가 다시 가려고요."(네이버 지역 육아카페 회원 A씨)

"티도 안 나는 티끌 같은 이자만 받았을 텐데 카페 덕분에 정보를 얻어서 저도 가입했어요!"(네이버 지역 육아카페 회원 B씨)

Sh수협은행의 'Sh쑥쑥크는아이적금'이 지역 육아카페(일명 '맘카페')에서 입소문을 타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역 맘카페에서는 이 적금 상품에 가입했거나 가입을 시도했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만 6세 미만 자녀 명의로 가입이 가능한 이 적금의 가장 큰 매력은 최고 연 5.5%까지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연 1~2년 이상은 최고 연 3.0%, 3년 이상 최고 연 4.0%, 4~5년 이상 최고 연 5.0%가 적용되며 올해 말까지는 5년짜리 가입 고객에 한해 연 0.5%포인트(p)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조건도 자동이체납입 하나로 최대한 단순화했다.

어린 자녀가 받은 세뱃돈이나 용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자녀가 자랄 때까지 한곳에 모아두기를 원하는 부모들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 2~3%대인 일반 시중은행 적금 금리의 2배가량의 이자를 준다는 입소문이 맘카페를 통해 확산하며 가입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19일 출시된 이 적금은 출시 15일 만에 5만 좌를 돌파했다.

인기를 끌다 보니 수협은행 지점에서 이 상품에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대기 줄도 길어지고 있다.

고객이 몰리면서 업무 과부하가 발생하자 수협은행은 일부 지점에 이 적금의 하루 가입자 수를 30명으로 제한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내기도 했다.

일부 지점은 이 적금 상품 전용 번호표를 배부하고, 전용 창구를 개설해 고객들을 응대하며 업무 처리 속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가입 희망 고객이 많기도 하지만 자녀 명의로 가입해야 하다 보니 증빙 서류가 많아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며 "연말까지만 0.5%p 추가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데 따라 고객이 더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금리를 제공하는 데 따라 역마진 우려도 제기되지만 수협은행은 손실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불입 한도가 최고 월 10만 원이라 가입 금액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앞선 수협은행 관계자는 "고객 유치를 통한 리테일 강화 효과를 고려하면 오히려 이득이 더 많다"며 "앞으로도 리테일 강화를 위해 고금리 적금 고객 유치에 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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