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3년간 발견한 위조지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농협은행을 통해 들어온 지폐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화폐정사 결과 위조지폐 발견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시중은행이 한국은행에 보낸 은행권 중 933장이 위조지폐였다.

2016년과 지난해 각각 339장과 321장의 위조지폐가 한은으로 들어온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273장의 위조지폐가 발견됐다.

은행별로 보면 위조지폐 수량이 가장 많은 곳은 농협은행이었다.

농협에서 들어온 위조지폐는 2016년 196장, 지난해 178장이었고 올해도 168장이 발견됐다.

지난 3년간 총 위조지페 수량은 542장으로 은행이 한은에 보내온 전체 위조지폐의 58.0%를 차지했다.

수협은행이 입급한 돈에서는 최근 3년 동안 177장(18.9%)의 위조지폐가 발견됐고, SC제일은행(51장)과 기업은행(43장)이 뒤를 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농협 입급분에서 위조지폐가 많은 이유는 단위농협 등에서 수작업으로 화폐정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위조지폐 집중관리기관으로 지정돼 있지만 은행의 위폐감식 등에 대해 강제하거나 제재할 권한은 없다.

이런 이유로 간담회 등을 통해 주의를 촉구하는 수준에서 은행 입금 위조지폐 문제에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협 의원은 "위조지폐는 유통과정이 길어질수록 범인 검거가 어려워지므로 한은이 금융당국과 협의해 시중은행들의 위조지폐 감별 체계를 점검하고 책임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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