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이, 유저 행태 광범위하게 반영하는 새 평가법 '체감 지수'로 교체

CTO "조회수로 '페파 피그'가 '연희 공략' 제쳤지만, 체감 지수로는 아냐!"

넷플릭스도 '스타 레이팅' 대신 '좋아요' 혹은 '나빠요' 단순 평가법 도입

유저 리뷰도 삭제..콘텐츠 제작자 "그간 고통받아온 '클릭파밍'에서 해방"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치이가 콘텐츠 평가 기준으로 그간 인위적인 조작 시비를 초래해온 조회수(view account)가 아닌 더 광범위한 방법을 새롭게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19일 보도한 바로는 나스닥에 상장된 아이치이의 류원펑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조회수에 근거해온평가법을 포기하고 대신 `체감 지수(heat index)'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체감 지수는 유저 인터액션과 소셜 미디어 공유 정도 등 다양한 유저 행태를 종합해 평가되는 것으로 설명됐다.

류는 "인공 지능(AI)을 기반으로 체감 지수를 측정하기로 했다"면서 "여기에는 유저 피드백과 비디오 콘텐츠 질, 그리고시장 반응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다양한 지표들을 토대로 유저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는 아이치이가 그간 의존해온 조회수 평가의 '허구성'을 인기 어린이 만화 페파 피그와 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친 역사대하 드라마 '연희 공략'을 비교해 설명했다.

그는 아이치이 조회수 평가로 페파 피그가 연희 공략에 더 앞섰다면서, 그 이유로 페파 피그가 훨씬 먼저 출시됐으며 어린이가 반복적으로 만화를 본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 페파 피그 시청자층이 연희 공략에 비해 적다는 점과 유저 간 인터액션에서도 연희 공략이 압도적으로 우위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체감 지수 평가 결과로는 페파 피그가 최대 5,922점 인데 반해, 연희 공략은 최고 10,754점을 기록했다고 비교했다.

아이치이의 천훙자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유저가 시청할 영화나 드라마를 고를 때도 조회수가 10대 요소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클릭 파밍(click farming: 돈받고 가짜 계정을 설치해 유저를 꼬이는 행위)' 등이 그간 문제로 제기돼 왔음을 상기시켰다.

이 때문에 비디오 스트리밍 선두 주자 넷플릭스도 조회수에 의존하는 '스타 레이팅' 시스템을 포기하고 유저로 하여금 '좋아요' 혹은 '나빠요'로만 평가토록 하는 단순한 방법을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이밖에 올해 초 자사 웹사이트에서 유저 리뷰 섹션도 없앴다고 차이나데일리는 덧붙였다.

아이치이는 성명에서 "그동안 (조회수에 평가를 의존하면서) 진정한 高품질 콘텐츠를 만들기 보다는 '클릭베이츠(자극적제목 등으로 유저를 꼬이는) 콘텐츠에 집중해온 것이 현실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영화-드라마 제작사 링허 미디어의 바이이충 최고경영자(CEO)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그간 클릭파밍으로 고통받아 왔다"면서 "이제는 유저 리뷰가 아닌 웨이보 공유 횟수 등을 통해 더 광범위하게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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