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주식시장 변동성과 대외 변수로 돌아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아직 우세한 가운데 해당 요인들이 변수가 될지 주목했다.

참가자들은 22일 다음 금통위 전까지 6주가 남은 상황에서 대내외 이벤트와 경제지표가 산재해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증시 변동성과 이탈리아 예산안 발(發) 안전자산 선호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미국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요즘엔 증시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대외요인이든 국내 요인이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도로 커지면 전반적인 경기에 대한 의심도 커지고 심리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주식 폭락 장이 온다면 11월에 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도 "여러 이벤트가 있지만, 현재로써는 위험자산이 더 망가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주식 등 위험자산이 지금 수준에서만 움직이면 11월 금리를 인상하겠지만, 크게 망가질지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증시 외에도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불안과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실종 등 글로벌 정치 이슈가 테일 리스크(tail risk, 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한번 일어나면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중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하면서 해빙 무드로 갈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대외 변수 리스크와 혹시라도 커질 연내 동결 가능성이 혼재하는 장이 될 것이다"며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 예산안에 제동을 건 가운데 국가 신용등급도 하락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탈리아나 사우디아라비아, 미·중 갈등 등 갑자기 튀어나올 대외 재료가 많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미·중 분쟁은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해결모드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주 한국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내달 6일 미국의 중간선거 등도 시장이 짚고 가야 할 재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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