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최상위 금융감독기구인 금융안정발전위원회(금안위·FSDC)가 주말 간 열 번째 회의를 개최해 증시안정 등을 논의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금안위는 20일(현지시간)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주재로 '금융 리스크 방지·해결을 위한 열 번째 주제회의'를 개최했다.

금안위는 이 회의에서 증시안정, 기업활동 활성화, 중립적 통화정책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안위는 "자본시장은 경제 안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당국이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금안위가 인민은행, 은행과 증권·외환 관련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SCMP는 덧붙였다.

지난 한 주간 중국 본토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2.17%, 2.51% 하락하며 한때 4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추락했다.

중국증시가 폭락세를 나타내자 류 부총리,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주석,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이강(易綱) 인민은행장 등이 총출동해 증시안정에 관련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SCMP에 따르면 금안위는 이번 회의에서 은행들에 소기업과 민간기업에 대한 대출을 중단, 삭감, 회수하지 않을 것도 당부했다.

경기둔화 등에 따른 신용 경색으로 중국 중소형 기업의 자금줄이 막혀 연쇄 디폴트가 발생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 8월 공식 출범한 금안위는 약 두 달 만에 열 번의 회의를 개최했다.

SCMP는 이 같은 회의 빈도와 관련, 중국 지도부가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둔화 등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수 지엔웨이 나티시스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고위 지도부의 불안감은 100% 확실하다"면서 "연초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의 우선순위는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이었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많아진 만큼 정책의 우선순위가 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디레버리징이 계속된다면 상당수의 중국 기업이 도산할 수 있고, 디레버리징이 중단되면 중국의 금융 리스크가 높아진다"면서 "당국자들은 이를 매우 우려하고 있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을 고안한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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