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4%를 훌쩍 웃돌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1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크레셋웰스어드바이저스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국채 10년물의 공정가치는 4.5% 수준"이라며 "하루짜리 연방기금금리가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추종하는 것처럼 10년물 금리는 명목 GDP를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금리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국채 10년물 금리는 3.2%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애블린 CIO는 "실질 경제 성장률이 2.5%이고 물가 상승률이 2%면 명목 GDP는 4.5%"라며 "현재 통화 정책은 여전히 금융 위기로 심화한 완화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여전히 채권을 매수해 돈을 풀고 있고 일본은행(BOJ)도 자산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애블린 CIO는 "금리가 0%를 밑도는 채권의 규모가 여전히 6조5천억달러어치"라며 전 세계적으로 통화 긴축이 진전되고 금리가 높아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가 4.5%까지 기대 이상의 빠른 속도로 치솟을 수 있다면서 보수적인 추정치는 내년 말에 4%까지 상승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연준이 꾸준히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과거 대비로는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실질 연방기금금리는 2.2% 수준으로 60년 평균인 5%를 크게 밑돌고 있다.

긴축으로 돌아선 연준을 비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논리가 설득력을 잃는 대목이라고 매체는 꼬집었다.

애블린 CIO는 금리 상승에 따른 주가 폭락이 계속될 것이라며 지난 10여 년 동안 과잉보호를 받아 온 주식 등 위험 자산이 금리 상승으로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9년간 무려 315% 치솟았다. 이 기간에 국채 10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인 1.36%까지 미끄러졌다.

그는 "인위적으로 조성된 저금리 환경이 몸을 사리던 사람들을 투자하게 만들었다"며 금리 상승은 위험 투자 심리를 훼손한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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