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이 앞으로 이탈리아 채권과 과도한 부채에 허덕이는 이탈리아에 추가적인 압박이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3.78%까지 올랐으나 이후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와의 갈등이 줄어들길 바라고 있다고 한 유화적 발언에 3.58%로 오름폭을 축소했다.

무디스는 이날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로 강등했다. 이는 투자 등급의 마지막 단계이다.

무디스는 이탈리아 예산안으로 "이탈리아 재정 건전성에 실질적인 약화"가 예상된다며 "공공부채 추세가 성장 전망 부진에 더 취약해져 이미 높은 공공 부채 비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예견돼왔다는 점에서 시장에 큰 충격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유럽 시장 전체에 부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과 독일 국채 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1.33%포인트로 2017년 4월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이는 9월 말에는 1%포인트였다.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리안 마이어버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사람들은 이탈리아의 하강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 이틀간 더 많은 곳으로 확대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재정은 탄탄해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 등 여러 악재가 동반할 경우 이들 채권 역시 매도세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계속해서 오른다면 이들도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이탈리아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이탈리아 은행들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대다수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등의 극약 처방을 따르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어버그는 "최근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유럽 붕괴 우려에 대한 움직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문디의 애드리언 헐퍼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설사 12월까지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우리는 계속 해결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때까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이탈리아 채권을 매수할 "진입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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