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은행권 시스템 밖에 있는, 이른바 그림자금융(비은행 금융중개) 규모가 1천8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한국은행은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엄용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광의 기준 2016년 그림자금융 규모는 1천800조 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29%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제 협의체인 금융안정위원회(FSB)의 분류기준에 따르면 광의의 그림자금융에는 집합투자기구, 증권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신탁회사, 유동화 기구 등이 포함된다.









2016년 1천800조 원의 그림자금융 가운데 집합투자기구가 511조 원(28.4%)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회사 409조 원(22.7%), 신탁회사 379조 원(21.1%), 유동화 기구 291조 원(16.2%) 등의 순서였다.

협의 기준의 그림자금융은 810조 원으로 GDP의 49% 수준으로 분석됐다.

FSB는 협의의 그림자금융을 광의 기준에서 시스템 리스크 유발 가능성이 작거나, 신용중개활동과 무관한 금융기관 및 활동을 제외한 부분으로 개념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그림자금융 수준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서는 높지 않았다.

GDP 대비 광의의 그림자금융은 네덜란드 855%(6조3천억 달러)와 캐나다 310%(4조7천억 달러), 영국 309%(7조1천억 달러), 스위스 283%(1조8천억 달러), 미국 146%(27조1천억 달러)가 우리나라 129%보다 높았다.

일본은 97%(4조4천억 달러)로 우리보다 낮았다.

협의 기준 그림자금융은 스위스 112%와 캐나다 92%, 미국 76%, 네덜란드 70%, 영국 61%, 일본 60% 등 대부분의 주요국이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한편, FSB는 그림자라는 용어가 주는 부정적 의미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6월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대신 비은행 금융중개(Non-Bank Financial Intermediation)를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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