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과거 미국 주가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장기금리)과의 상관관계를 볼 때 아직 미국 증시의 큰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2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기저에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가져올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다.

일부 일본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 미국과 일본 주가가 급락하자 "예상대로의 일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주가 급락의 이유를 단순화하자면 '금리 수준과 비교했을 때 미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비쌌기 때문'이다.

◇ 일드스프레드 주목

주가와 장기금리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유명한 지표 가운데 하나로 일드스프레드(일드갭)이 있다. 일드스프레드는 주식이익률(주당순익을 주가로 나눈 값)과 장기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신문은 통상 스프레드가 장기금리에서 주식이익률을 뺀 값으로 표시되지만 '주식에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금리보다 얼마나 높으면 좋은가'라는 시각에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주식이익률에서 장기금리를 뺀 값을 기준으로 설명했다. 이 값이 커질수록 주식투자가 유리하다.

스프레드는 지난 9월 하순부터 10월 초에 걸쳐 2.7%포인트 정도까지 저하됐다. 주가 상승(주식이익률 하락)과 장기금리 급상승이 겹쳐 기존에 비해 스프레드가 좁아졌다

마넥스증권의 히로키 다카시 전략가는 "스프레드가 2%대 후반으로 하락해 주식에 고평가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이데 신고 주식 전략가는 미국 주식 급락이 일어나기 직전인 10일 한 강연에서 "미국 주식은 이제 비싸기 때문에 언제든 5% 정도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후 주가 하락으로 주식이익률은 상승해 최근에는 스프레드가 3%포인트 전후로 되돌아왔다.

◇ "장기금리 하락이 필요…주가 반등 둔할 것"

그렇다면 적정 스프레드는 어느 정도일까. 마넥스증권의 히로키 전략가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로 지난 1871년 이후 약 150년간의 데이터를 계산한 결과 주식이익률 평균은 7.7%, 장기금리 평균은 4.6%였다. 즉 스프레드는 3.1%다.

히로키 전략가는 "현재 3%(의 스프레드)는 딱 150년 평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금리와의 관계를 볼 때 주가 저평가 인식이 생겨나려면 장기금리 하락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경우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금리 하락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주식 매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 주식에 대한 큰 기대감도 생기기 어렵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이데 전략가는 미국과 일본 모두 당분간 주가의 반등이 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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