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코스피 관련 파생상품 손실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가팔라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파생상품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 있다.

22일 금융투자업 주요 경영상황 공시에 따르면 트로이 투자자문은 지난 11일 코스피지수 선물과 옵션·주식선물에서 약 2억4천181만2천500원의 손실을 봤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자기자본의 11.8% 수준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이 자문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증시가 폭락하기 전에 미리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수익률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자본금 규모가 설립자본금 17억9천만원, 자기자본금 21억원으로 코스피200선물·옵션 거래에서 손실금액이 많지 않아도 자본금 대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트로이투자자문 관계자는 "얼마전 하루 4%대로 지수 하락폭이 커지면서 일시적으로 파생상품에서 평가손이 발생했지만 어느 정도 회복된 상황"이라며 "보통 일임회사의 경우 주식에 연동된 파생 포지션을 가진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변동성이 워낙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손실이 발생한 부문은 고객 위탁계좌가 아닌 자기자본 운용 부문"이라며 "파생계좌는 헤징이 돼 있어 추가로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지난 1월중 1,640대까지 올랐다가 10월에는 1,300대로 떨어졌다. 주가지수 선물 옵션의 기초 지수로 활용되는 코스피200지수는 지난 9월말 300대에서270대로 급락했다.

특히 지난 10월11일은 '검은 목요일'로 부를 정도로 주가지수 변동성이 확대됐다. 그만큼 파생 상품의 손실도 불가피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가지수가 내려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파생상품 포지션까지 손실을 볼 경우 마이너스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의 증시 급락이 파생상품 손실을 대규모로 불러일으킬 수준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증시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이치증권의 옵션 쇼크가 있었던 2010년 11월11일 옵션 양매도에 나섰던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이 899억원의 손실을 보면서 문을 닫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회사 관계자는 "코스피200지수 선물과 연계한 옵션 양매도 상품 포지션이 있을 경우 손실폭이 커질 수 있다"며 "일정부분 프리미엄을 얻으려고 옵션을 매도했을 때 선물 거래와 함께 거래했다면 프리미엄보다 마이너스가 더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헤지펀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수익이 많았지만 올해는 증시 분위기가 좋지 않아 일부 손실을 보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롱 쪽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경우 더 힘든 장세"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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