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글로벌 원자재·에너지 정보업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는 이란을 둘러싼 문제들 때문에 유가가 4년 새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책임 전가도 시작됐다고 말했다.

S&P 글로벌플래츠는 예상보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공급의 제재가 더 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는 점과 이란산 원유 수출량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향후 몇 달간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을 유가 상승 원인으로 지목했다.

브렌트유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원유 선물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20% 정도 뛰었으며, 브렌트유 선물은 10월 초에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S&P글로벌플래츠는 이란산 원유 수출량이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S&P글로벌플래츠애널리틱스는 11월 이란산 원유 수출 감축량 예상치를 일일 140만 배럴에서 일일 170만 배럴로 상향조정했다.

또 이란산 원유를 실은 아프라맥스, 수에즈맥스, VLCC 유조선들을 수출량도 지난 8월 일일 192만 배럴에서 9월 170만 배럴로 11.5% 감소했다.

S&P글로벌 플래츠는 이란산 원유 수출량이 2년 반 새 최저를 기록한 것이라며 주요 이란산 원유 수입국이 수입량을 크게 줄였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12개 정도의 이란산 원유 선박이 최근 응답기 스위치를 끄면서 이란의 실제 수출량 알기 어려워진 것도 변동성을 키워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유가 상승에 따라 책임 전가도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OPEC 국가들이 유가로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에 원유는 잘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가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유가도 치솟게 만들었다며, OPEC을 중심으로 한 산유국들은 시장 밸런스를 위한 목표 산유량을 잘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P 글로벌플래츠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비OPEC 국가들의 원유 증산 덕분에 유가가 현 수준보다 더 뛰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칼리아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지난 10월 초 러시아 에너지 위크 포럼에 참석해 사우디가 일 평균 1천7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11월엔 이보다 조금 더 많이 생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도 지난 9월 사상 최대수준인 1천135만6천 배럴을 생산했으며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몇 달 내에 20만~30만 배럴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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