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인수한다.

최근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에 성공한 신한금융이 부동산신탁사 인수까지 성공하면 경쟁 관계에 놓인 KB금융지주와 자산규모에서 격차를 더 벌리게 된다.

2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 지분 인수를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수 대상은 최대주주인 정서진 아시아신탁 부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 60%다.

인수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천900억 원대다.

신한금융은 우선 지분 60%를 인수한 뒤 향후 3년 동안 성과에 따라 추가 지분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당초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 지분 50%를 우선 인수해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었으나, 금융지주 차원에서 초기에 경영권을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 8월 국내외 시장에서 선제로 9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신한금융이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부동산신탁사에 대한 관심은 2008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한금융은 한국토지공사 산하 알짜 공기업인 한국토지신탁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당시 5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한국토지신탁은 이듬해 민영화 절차를 거쳐 현재 자산규모만 1조2천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부동산신탁사를 거느리지 않은 신한금융은 꾸준히 자회사 확장 필요성을 검토해왔다. 최근에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에 한 주를 추가해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신한금융은 두세 곳의 신탁사 매물을 후보군으로 두고 인수를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만 28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업계 중위권의 아시아신탁은 이중 최우선순위 매물이었다.

현재 양측은 세부적인 인수 조건과 관련한 계약서 조율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당초 신탁사 경영 경험이 없는 신한금융이 공동경영을 염두에 두다 안팎의 사정을 고려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리츠 운용사를 설립한 데 이어 다수의 인수금융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서 트랙 레코드를 쌓은 만큼 다른 금융지주사들처럼 새로운 수익 창출 비즈니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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