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강한 이익에 가려진 매출 부진이 미국 증시에 큰 폭의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2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주간 S&P500 기업의 약 20%가 현재까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며 "기업 실적이 투자자들이 그토록 원했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이런 긍정적인 숫자들이 곤란한 징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40개 회사 가운데 4분의 3이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매출액의 경우 목표치에 도달한 기업 숫자가 줄었다.

베스포크에 따르면 이번 실적시즌 들어 지금까지 실적 발표 기업의 58%만이 매출 추정치를 웃돌았다. 이는 6분기래 가장 약한 수치다.

베스포크는 "이는 매출 예상치를 충족시키는 데 기업들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팩트셋 역시 기업의 절반 이상이 매출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전반적인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팩트셋의 존 버터스 선임 실적 분석가는 "기업들이 추정치보다 0.5% 높은 실적을 보고하고 있는데, 이는 5년 평균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런 평범한 매출액은 주가 하락으로 나타났다. 베스포크 분석에 따르면 실적 발표 후 주가는 평균 0.71% 내렸다.

베스포크는 "실적이 좋든, 나쁘든 투자자들은 '뉴스에 팔아라'를 실행하고 있다"며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웃돌면 주가는 평균 80bp 높게 개장했다가 개장가보다 34bp 낮게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베스코프는 "10월 초에 주가 급락으로 이런 실적 약세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꽤 잘못된 판단"이라며 "기업들은 추정치를 훨씬 웃도는 매출액을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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