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이 더 확실해지면서, 금리 인상 이후 포지션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물의 분위기가 바뀔지도 관건이다.

단기물과 장기물 재료가 혼재되면서 커브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금리 인상 여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채권시장 일부는 지난주 열렸던 금통위가 비둘기파적이었다며, 11월에도 금리를 올리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소수의견이었지만, 채권시장에는 그럴듯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총재가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 총재가 금리 인상 시그널을 명확하게 제시하면서 채권시장의 불확실성 중 하나는 해소됐다.

채권시장의 관심은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내년 인상 가능성에 따라 1~2년 구간 금리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주열 총재는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세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지만, 경기 추세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했다.

이는 채권시장의 대기매수를 자극할만한 재료다.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미국이 내년에는 얼마나 금리를 올릴지가 관건이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에서의 외국인 자본유출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금리 차가 크게 벌어지면 자본유출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 총재는 금리 차 확대와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이 더해지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단기물이 내년 금리 인상 여부에 집중하는 가운데 장기물은 초장기물 수급 움직임에 주목했다.

전일 진행된 국고채 20년물 입찰은 실수요 부진에 입찰이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감독원에서 IFRS 도입을 앞두고 중소보험사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한 게 20년물 입찰 부진으로 나타났다.

모든 보험사가 듀레이션을 늘려야 하지만, 특히 중소형 보험사는 듀레이션 확대가 상대적으로 빠듯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매수를 등에 업고 초장기물이 강세를 보였다.

20년물은 듀레이션이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달 30년물과 50년물 발행을 앞두고 20년물 매수 관심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매수 의지가 크게 떨어졌다고 보긴 이르다.

다만, 장투기관 매수에 대한 확신이 의심으로 변하는 순간 실수요와 투기수요의 배신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초장기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

채권시장은 중국 증시 움직임에 주목했다. 전일 상해지수는 개인 소득세 세액공제 항목 확대, 세제 개편안 등 경기부양책에 4% 급등했다.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코스피도 소폭이지만 반등했다.

이날 역시 장중 중국 금융시장 움직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93포인트(0.50%) 하락한 25,317.41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0.19bp 상승한 3.1974%, 2년물은 0.02bp 오른 2.9124%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5달러(0.1%) 상승한 69.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1.9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40원) 대비 4.6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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