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블록체인 기반 은행권 공동 인증서비스 '뱅크사인'이 출시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도록 흥행 부진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뱅크사인 안내 홈페이지와 연동된 팝업창을 띄우는 등 홍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개별 은행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지 않는 한 큰 반향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주부터 공식 홈페이지에 뱅크사인을 홍보하기 위한 팝업창을 띄우고 있다.

팝업창 하단에 있는 '바로가기' 링크를 누르면 이용자들은 뱅크사인 안내 홈페이지로 바로 넘어갈 수 있다.

안내 홈페이지에는 뱅크사인에 대한 소개부터 이용방법까지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비교적 상세하게 잘 정리돼 있다.

그간 연합회는 은행권에서 공동으로 출시하는 서비스나 주요 금융정책 등을 알리기 위해 홈페이지 팝업창을 활용해왔다. 한동안 정책금융상품인 장병내일준비적금 안내 팝업창을 띄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뱅크사인 팝업창 역시 서비스의 인지도를 높이려면 연합회 차원의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에서 나온 대책으로 보인다.

뱅크사인은 지난 8월 27일 첫선을 보인 은행권 인증서비스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첫 공동사업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출시 이후 두 달 가까이 흘렀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다운로드 수는 아직 10만 건을 밑돌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15개 은행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썩 만족스러운 성적표는 아니다.

지난 8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은행들이 뱅크사인의 PC 버전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권에선 개별 은행들이 직접 뱅크사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미 자체적으로 인증서비스를 도입한 은행들은 뱅크사인 홍보에 큰 힘을 쏟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유명무실한 서비스가 되지 않으려면 연합회뿐 아니라 개별 은행들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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