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금융감독원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지방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방은행과 특수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의 규모와 증가세 등 대출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지방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가파르기 때문이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올해 들어 시중은행들의 분기별 증가율은 0.01%~1.55% 사이에서 움직이지만, 지방은행의 경우 최고 4.81%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은행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대략 3배 차이다.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대구은행으로, 3월 말 기준으로는 분기만에 5% 가까이 늘었다. 전분기 대비 주택담보대출이 3천284억 원 늘어나면서다.

이는 3월 말 기준으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합친 10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6월 말 기준 증가율은 0.76%로 다소 완화됐다.

경남은행은 6월 말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약 3천억 증가하면서 3.53%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을 보였다.

3월 말 기준 증가율인 1.49%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에 반해 6월 말 기준으로 시중은행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국민은행이 1.55%, 신한은행이 0.85%, 우리은행이 0.01%, 하나은행이 1.49%였다.

당국은 향후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게 되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높은 대출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담대 비중을 낮춰온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이나 특수은행은 주담대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르다"며 "향후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경우 은행의 건전성 등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사전에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9월 지역경제보고서에서 7~8월 중 주택매매가격에 대해 서울과 수도권의 오름세가 컸고 동남권은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권역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지난 8월에도 부산·경남 지역의 연체율 상승폭이 커 지방은행 연체율에 대해서도 살핀 바 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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