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한 국내 증권사 인도네시아 법인이 올해 상반기 대폭 개선된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 규모가 작은 키움증권 법인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올해 사업다각화와 해외영업 강화를 천명하고 나선 상황이라 앞으로 개선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4만달러다.

지난 2015년 13만4천달러의 영업손실을 본 키움증권은 2016년 30만6천달러, 2017년 107만5천달러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74만달러의 이익을 거두며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타 증권사 법인에 비해선 성장률이 저조하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법인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603만5천달러, 787만6천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만 945만4천달러의 이익을 거두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도 26만3천달러에서 195만1천달러로 영업이익을 증대시켰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225만5천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올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도 상반기에만 72만7천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5곳이다.

키움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대형사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IB 사업을 통해 이익 성장폭을 넓히고 있다.

키움증권도 올해 IB로의 사업다각화, 해외영업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주요 사업 구조가 투자매매와 투자중개업에 치우치다 보니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올해 상반기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 영웅문의 수출계약, 인도네시아 차량공유업체 '고젝'에 대한 자기매매(PI) 투자 등을 실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성과는 아직 크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리테일과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 등 금융투자 전 영역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키움증권도 올해 IB 강화 등 사업다각화와 영업 강화에 나섰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하기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베트남에 사무소를 차린 데 이어 키움증권도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라 현재 유일한 해외 진출국인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과가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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