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해부터 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택연금액을 늘리려 중도 해지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23일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주택금융공사로부터 받은 '주택연금 중도해지 현황'을 보면 서울의 주택연금 중도해지 건수는 2016년 274건이었으나 2017년에 412건으로 늘었고 올해 493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가입 건수가 1천788건임을 고려하면 4명 중 1명은 중도 해지한 셈이다.

중도해지 사례 중 서울과 경기도 비중이 2016년 58.9%에서 올해 73.1%로 늘어난 반면 지방 비중은 41.0%에서 26.9%로 낮아졌다.

업계 및 관계부처에서는 서울 집값이 오르자 가입자들이 탈퇴했다가 재가입하는 방식을 통해 연금 수령액을 늘리려 한 것으로 풀이했다.

주택연금은 보유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연금이 늘어나며 가격산정은 연금가입 시점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김상훈 의원은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이 주택연금 해지 속출이라는 예기치 못한 현상을 불러왔다"며 "향후 주택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한다는 보장이 없고, 해약 및 재가입에 따른 부대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만큼 가입자들이 성급히 해지함으로써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계부처는 충분한 정보를 전달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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