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50조원 투자…7만명 고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5일 국정농단·경영비리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18일 만에 대규모 투자 및 고용계획을 내놨다. 롯데는 향후 5년간 유통·식품·화학·건설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고용한다.

롯데그룹은 2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투자 및 고용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는 최근 둔화됐던 경영활동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미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이 같은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첫해인 내년에는 약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유화사를 인수했던 2016년 투자금액인 11조2천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유통부문에서는 온라인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화학부문에서는 한국,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증설을 추진한다.

향후 롯데는 그룹의 두 축인 유통부문과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투자 비중은 유통부문 25%, 식품부문 10%, 화학·건설부문 40%, 관광·서비스부문 25% 등이다.

우선 유통부문에서는 온라인사업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식품 부문에서는 트렌드 분석과 신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

화학부문에서는 국내 생산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관광·서비스 부문에서는 국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해 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해외 인수합병(M&A) 등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롯데는 향후 5년간 7만명을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연말까지 1만2천명 채용이 예상된다. 롯데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10% 증가한 1만3천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유통부문의 이커머스 분야에서 많은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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