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상승 불가피…내년 3.5%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높은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22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다음 두 가지 이유로 또다시 인플레이션이 상승 주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로치 교수가 인플레이션 가속화 이유로 든 근거는 다음 두 가지다.

첫째, 글로벌 공급가치 사슬에 타격을 주는 무역긴장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급가치 사슬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에도 상당한 타격을 준다며 대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무역전쟁이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거의 절반에 대해 올해는 10%, 내년에는 25%가량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로치는 최근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맺은 새로운 무역협정도 최저 임금 요구 등을 바탕으로 공급가치 사슬에 새로운 비용 압박이 되고 있다며 이들과의 주요 교역상품인 자동차는 소비자물가지수(CPI) 항목에 3.7%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인플레 압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극도로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인플레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9월 3.7%로 1969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로치는 이러한 환경에서 인플레가 억제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1960년대 후반에 낮은 실업률에도 상당 기간 인플레가 억제되긴 했으나 이는 결국 1970년대 초인플레이션을 초래한 발판이 됐다.

로치는 현 노동시장의 긴축에서 오랜 기간 나타나지 않았던 임금상승 압력의 초기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평균시간당 임금이 2.8%로 작년보다 높고, 2010년~2014년간 지속한 2%를 크게 웃돌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임금 인플레가 금융, IT 등의 분야에서 제조업, 헬스케어, 교육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현 4% 미만의 실업률에서 전반적인 임금상승률은 내년 중반까지 쉽게 3.5% 구간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로치 교수는 연준이 이러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높은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2.25%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인 2~2.2%와 거의 차이가 없다.

로치는 통화정책이 12~18개월가량 후행한다는 점에서 연준이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3~3.5%로 오를 것이라며 이에 기반을 둬 연준이 현 긴축 주기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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