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종전 'Baa3'에서 'Baa2'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션 황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가 사업경쟁력을 개선하고, 산업경기 변동 시에도 견조한 수익성 및 우수한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며 신용등급 상향조정 이유를 밝혔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향후 1~2년간 고용량 3D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같은 고부가 제품군에서 시장점유율을 개선함에 따라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점진적으로 제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고점 대비 둔화할 가능성이 있으나 대체로 우호적인 업황 하에 약 40%의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제한적인 공급증가와 D램 및 낸드 시장의 양호한 수요로 제품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내년까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가 연간 약 17조원으로 지난해 10조원 대비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연간 약 20조원의 견조한 영업현금 흐름과 과도하지 않은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향후 12~18개월간 순현금 보유 및 0.5배 이하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 등 우수한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무디스는 "이러한 재무지표는 기존 'Baa3' 등급 수준에 해당하는 SK하이닉스의 독자 신용도를 지지한다"며 "SK하이닉스의 'Baa2' 신용등급은 유사시 회사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평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안정적' 등급 전망에는 SK하이닉스가 시장 내 탄탄한 시장지위를 유지하는 한편 낸드 사업의 경쟁력을 개선하고, 대규모 설비 투자에도 낮은 재무 레버리지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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