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23일 중국증시가 상장기업 유동성 우려 해소 조치에도 다소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출 담보주식에 대한 반대매매 우려가 커진 것이 정부 부양책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51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모두 1.8% 하락했다.

항셍 H지수 역시 2.3% 떨어졌다.

상하이지수는 전날 4.1% 상승해 2년 반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코어 퍼시픽-야마이치 파이낸셜그룹의 캐스터 팡 와이-선 리서치 헤드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지금 시장은 당국의 정책이 실제로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차익 시현 후 떠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날 상승세가 일시적이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누구도 이렇게나 빨리 정책 효과가 사라질지 예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LSA의 알렉시우스 리와 카라 리우 애널리스트는 고객 노트를 통해 "지난주 A증시의 급격한 조정은 시장이 패닉 모드였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중소기업 대출 담보주식에 대한 마진콜이 대기업으로 번질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중국판 나스닥 창업판 지수 상장종목의 40~45%가 담보주식이며 이 비중은 내년에 40~50%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CLSA는 내다봤다.

중국 증권업협회는 전날 11개 증권사가 1천억위안(약 16조원) 규모의 자산관리상품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식 반대매매 위험에 처한 상장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11개 증권사는 210억위안을 지원할 예정이며 은행과 보험사, 국영기업, 정부의 지원을 유도할 계획이다.

에센스증권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맡긴 대출 담보주식의 가치는 4조5천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날은 특히 주류업체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과음을 막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는 공공보건 입법안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양하양조가 일일 하락제한폭인 10%의 낙폭을 기록했고, 안휘구자주업 역시 10% 떨어졌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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