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23일 아시아 증시가 지정학적 긴장에 일제히 크게 하락하면서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3시 3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357엔(0.32%) 하락한 112.454엔을, 유로-엔 환율은 0.43엔(0.33%) 떨어진 128.87엔을 기록했다.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의 하락은 엔화 강세를 의미한다.

닛케이지수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중국 증시의 반락과 함께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증시가 부양책에도 하락세로 전환된 데다 유럽과 미국 시장 개장을 앞두고 이탈리아 예산안과 사우디아라비아 사태 등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엔화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달러지수는 이날 0.10% 오른 96.116 근처에서 거래됐다.

닛케이지수가 2.67% 하락한 22,010.78로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피지수도 2.8%가량 떨어졌다.

전날 4% 이상 급등했던 중국 상하이증시는 2.5%, 선전증시는 2.45%가량 하락했다.

항셍지수도 2% 이상 추락하며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2% 이상 추락했다.

이 시각 S&P500지수 선물도 1% 가까이 하락해 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는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둘러싼 미국 내 비판이 고조되고 있고, 이탈리아 예산안을 두고 유럽연합(EU)과의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이외에도 내달 미국과 중국 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지 않는 점도 시장에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장칭리(張慶黎)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우리는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언급해 시장의 불안을 부추겼다.

위안화는 이날 달러당 6.94위안을 돌파하며 다시 7.0위안에 바짝 다가섰다.

위안화의 약세는 자본유출 우려와 함께 미국과의 무역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베어링스의 키엠 도 아시아 멀티자산 헤드는 CNBC에 "단기적으로 미 달러화가 약간 강세를 보이고, 미 국채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무역긴장이 약간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시장 하락을 유발한 요인들이 다소 개선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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