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코스피가 급락한 영향에 1,130원대 중후반으로 뛰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9.20원 오른 1,137.60원에 마감했다.

1,133.70원에 개장하고, 장중 3.90원 올랐다.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심리가 강해진 것을 고려하면 원화 약세가 심한 편은 아니었다.

이달 초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서 출발한 뒤, 미국 및 각국의 주식시장 조정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은 전체적으로 강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여전하고, 미국과 러시아가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탈퇴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 예산안과 관련한 유로 정치 불안까지 겹쳤다.

특히 코스피의 낙폭이 컸다. 장중 한때 2,094.69까지 빠졌다.

코스피가 장중 2,1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3월 10일 이후 19개월여 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천200억 원 던지며 코스피 하락세를 주도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다소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환율이 쉽게 오르지는 못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를 조금 샀다.

◇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7.00∼1,15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고객 주문은 많지 않았지만, 주식이 워낙 많이 밀렸다"며 "반면 아시아 통화가 약세로만 가지 않아서 리스크 오프 심리가 누그러졌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무역분쟁이 심화하고 군사적 갈등이 부각한 영향이라는 진단이 나온다"며 "1,140원은 한번 막혔던 레벨이라 추가로 오를 수 있을지는 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네고가 상단을 눌렀다"며 "위안화가 많이 오르지 않아서 달러-원도 크게 뛰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130원대 중반의 레인지를 벗어나면 1,140원대에 자리 잡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 여건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5.30원 상승한 1,133.70원에 개장했다.

전일 대비 상승세는 이어졌으나, 변동성은 제한됐다.

달러-원은 네고 물량을 소화하면서 점진적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장중 특별한 수급적 요인은 감지되지 않았다.

달러화는 1,133.20원에 저점, 1,137.7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5.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4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7% 내린 2,106.10, 코스닥은 3.38% 하락한 719.0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184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1천609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42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1.4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48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09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71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7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24원, 고점은 163.7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4억7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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