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GS건설이 올해 3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도 가시화되면서 그동안 종합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였던 경영평가도 개선될지 주목된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3분기에 2천3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2천74억원)를 웃돌며 올해 누적 영업이익을 8천430억원까지 높였다. 3분기까지 사상 최대치다.

올해 남은 분기에 1천571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추가하면 GS건설은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이라는 창사 이후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영역에 들어선다. 사실 올해 1조 클럽 달성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의 세 배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적자를 보였지만, 올해는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이익을 쌓는데 일조하고 있다.





<GS건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 GS건설>



기타손실과 금융비용까지 지불하고 남은 당기순이익은 작년과 달리 흑자기조다. 올해 3분기까지 4천9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같은 기간 654억원 적자였다. 높은 부채비율에 따른 부담도 일부 작용했다.

실적이 개선되는 만큼 재무안정성은 나아졌다. 올해 3분기를 거치면서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49.6%까지 낮아졌다. 부채비율이 250%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차입금은 지난해 말보다 1조5천억원 이상 감소했고 주가가 오르면서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꾸는 투자자들도 늘었다. 이 영향으로 자본금도 270억원 이상 증가했다. 민간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GS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한 바 있다.

GS건설은 시공실적과 기술능력, 신인도에 비해 경영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종합건설업자 시공능력평가(토목건축공사업)에서 GS건설은 종합 5위를 차지했다. 공사실적평가액에서 5위였던 GS건설은 신인도평가액에서 같은 순위를 기록했고 기술능력평가액에서는 3위로 선전했다.

그러나 경영평가는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됐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경영 평점을 곱해 계산되는데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률 ▲총자본회전율 등이 경영 평점에 영향을 준다. GS건설은 9위에 그쳤다.

최근 보여준 재무구조 개선으로 경영평가액 순위가 상승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GS건설은 4분기에 국내외에서 선별적인 수주를 추가해 연간 수주목표(11조4천500억원)을 달성하고 내실 경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익성에 기반을 둔 선별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다"며 "하반기에도 양호한 경영 성과를 거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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