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23일 중국 본토증시와 홍콩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전 거래일 증시를 급등시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고, 오히려 담보주식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압도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60.05포인트(2.26%) 하락한 2,594.83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5.44포인트(1.92%) 내린 1,300.29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806.60포인트(3.08%) 하락한 25,346.55에, H지수는 전장대비 255.77포인트(2.44%) 하락한 10,234.90에 거래를 마쳤다.

CNBC에 따르면 DBS의 전략가들은 투자 노트에서 "상하이증시의 전장 약 4.1% 급등은 '죽은 고양이의 반등'(dead cat bounce)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정부의 조치는 부양책이 아닌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한 '쿠션'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죽은 고양이의 반등'은 주가가 대폭락한 후 반짝 반등하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들어 전체적인 폭락세를 나타내고, 지난주 4년래 최저점을 찍은 중국증시가 전장 반짝 반등한 데 그친 것이란 설명이다.

담보주식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도 중국증시를 짓눌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과 당국자들이 총출동해 증시 부양 발언을 내놓은 것은 4조5천억 위안에 달하는 담보주식 때문이었다면서, 중국증시 급락으로 담보의 가치가 떨어지고 은행들의 추가 자금조달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시의 하락 추세가 가속하고 증시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담보주식 규모는 지난해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5.4%에 해당하며, A주 주식 전체 시총의 12%에 달한다.

케빈 렁 해통증권 전무는 "현재 상황은 2015년 증시 대폭락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지수의 하락 폭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시장은 대규모 마진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체계적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SCMP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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