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3일 캐터필러 등 주요 기업 실적이 실망스러웠던 데다 중국 경제 우려도 커지면서 급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3.71포인트(1.48%) 급락한 24,943.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54포인트(1.54%) 하락한 2,713.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48포인트(1.87%) 급락한 7,329.15에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기업 실적과 중국 경제 우려, 이탈리아 예산안 및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피살 사건 여파 등을 주시했다.

글로벌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대표적이 기업 중 하나인 캐터필러가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 예상치(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캐터필러는 3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올해 총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10.65~11.65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캐터필러는 철강 관세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물류비용 상승 등이 순익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3분기 관세에 따른 추가 비용이 4천만 달러라고도 밝혔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기업의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더욱 자극할 수 있는 발표였다. 이에따라 캐터필러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8%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다우지수에 포함되는 다른 대기업인 3M도 3분기 순익이 예상에 못 미쳤던 데다, 환율 문제(달러 강세) 등을 이유로 향후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하면서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7.5% 급락하는 등 부진했다.

맥도날드와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버라이즌 등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해당 기업 주가가 다소 올랐지만, 상승 폭이 크지 못했다.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26% 급락했다.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성장률 발표 이후 주요 당국자의 구두개입 성 발언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이 효과가 희석된 이후 경기 둔화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미국 군함이 중국이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해협을 항해하는 등 양국 간 갈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탈리아 예산안 갈등도 진행형이다. 이탈리아는 전일 유럽연합(EU)에 내년 예산안을 수정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이탈리아 예산안을 거부하면서 예산안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여기에 사우디 언론인 자말 까슈끄지 피살 사건에 따른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도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10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우려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상존하는 만큼 증시의 불안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B.라일리 FBR의 아트 호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중국과의 합의가 더욱 멀어지는 것 같다"며 "장기간 이어진 무역분쟁의 결과가 이제 정말로 투자자들의 생각에 스며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큰 폭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37% 급락했다.

국제유가도 내렸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5% 급락한 67.73달러에, 브렌트유는 2.39% 내린 77.9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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