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글로벌 증시 우려가 다시 불거진 데 따른 위험회피 영향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36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814엔보다 0.448엔(0.40%)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70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645달러보다 0.00064달러(0.06%)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89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9.33엔보다 0.44엔(0.34%)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09% 하락한 95.929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반등했던 중국 증시가 다시 급락했고, 미국 증시도 큰 변동성 속에서 하락하자, 일본 엔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장초반 500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과정에서 달러-엔은 장중 112.04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는 통상 안전통화로 분류되지만, 미국 시장의 약세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

FX 애널리스틱스의 데이비드 길모어 파트너는 "주식시장에 모든 이의 관심이 집중됐다"며 "달러-엔은 주식에 반사작용을 하듯 움직였다"고 말했다.

길모어 파트너는 "트럼프 감세와 규제 완화로부터 나온 좋은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보호주의 정책 영향에 들어갔으며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보뱅크는 달러-엔 향방이 증시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라보뱅크는 "만약 글로벌 증시가 계속해서 내리고 위험 기피 심리가 더 퍼지면 엔화는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다만 미 증시가 반등한다면 달러-엔 환율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일 유로에 약세 압력을 가했던 이탈리아 예산안과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 리더십 관련 우려는 지속했지만, 달러 약세 요인이 많아 유로는 소폭 반등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분석가는 "지난 몇 년간 통화정책 정상화 전망이 유로가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주요 이유"라며 "그러나 현재는 이런 유로 지지 요인에 위험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결국 이탈리아 예산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했고, 이탈리아에 예산안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EU가 회원국 예산안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는 내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했다. 앞선 정부가 책정했던 0.8%에서 많이 늘어난 수준인데, 이탈리아 정부는 한 치도 물러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DBS의 필립 위 통화 전략가는 "유럽이 이탈리아의 과도한 적자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하면 EU와 이탈리아의 긴장이 더 커질 것"이라며 "이탈리아는 수정 계획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파운드화는 소폭 상승했지만, 장중 회복했던 1.30달러는 지키지 못했다. 파운드-달러는 1.29825달러를 기록했다.

오는 24일 영국의 보수당 당 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메이 총리는 불신임위기를 맞고 있다.

ING의 비라즈 파텔 외환 전략가는 "메이 총리에 인내심을 잃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영국의 정치 난국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며 "이런 소음이 이번 주 파운드를 하락세로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ALCS 글로벌의 마샬 기틀러 수석 전략가는 "메이 총리에게 이런 위협은 꽤 자주 있었지만, 어떤 것도 하지 못했다"며 "분노가 더 많아진다고 해도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어서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전 계획'에 따라 야만적으로 살해당했다며, 사우디 정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가운데 터키 리라는 1.35% 약세를 보였다.

위안화는 0.13% 반등해 달러-위안은 6.93위안대로 내려왔다.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는 하락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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