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2001년부터 급증한 대중 무역적자 때문에 미국에서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희생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워싱턴 소재 좌파성향의 싱크탱크 경제정책협회(EPI)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17년 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미국에서 34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줄어든 일자리만 130만개에 달한다.

보고서는 이같은 상황은 "미국 제조업 고용의 위기에 엄청나게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감소는 과거 미국이 전통적으로 경쟁력이 있었던 제조업에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로버트 스캇과 제인 모키버는 무역적자 때문에 "미국은 외채를 쌓게 되고 수출 여력이 줄었고, 거시 여건이 더 취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대중 무역적자는 미국의 50개 주와 모든 선거구에서 일자리를 줄였고, 컴퓨터와 전자부품 업종에서 타격이 가장 컸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의류와 전자장비, 기구류 등을 포함한 업종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고서는 "환율조작과 임금 및 노동권 억압을 통한 중국의 무역 왜곡 관행은 덤핑과 보조금을 받은 수입품의 급증으로 이어졌고, 미국의 대중 수출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고 말했다.

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교역 관계는 근본적인 변화를 거칠 필요가 있다"면서 "두 국가는 파괴적이고 상호의존적인 경제 사이클에 갇혀 있으며 무역과 자본흐름의 조정으로 양쪽 다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PI는 정책이 저소득층이나 중산층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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