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달러-원 환율은 횡보 흐름을 보이다 1,130원대 초반을 향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단위로 위아래 변동성이 커졌어도 결국 레인지 장세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을 소화하며 1,140원을 넘어설 만큼 상승 동력이 거세질지 확신하기 어렵다.

달러 인덱스(G10)와 달러-역외 위안화(CNH) 환율을 봐도 각각 96과 6.95위안을 상단으로 레인지 흐름이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이후 유럽 시간대에서는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셌다.

독일 DAX 지수(-2.17%)와 프랑스 CAC40 지수(-1.69%), 영국 FTSE100 지수 (-1.24%) 등 주식시장이 좋지 않았다.

특히 같은 시간 미국 국채 금리 10년물은 투자심리 악화 상황을 반영해 3.11%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는 상황이 빠르게 나아졌다.

2%대로 급락 출발한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점차 낙폭을 줄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5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55%), 나스닥 지수(-0.42%)는 소폭 내린 채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글로벌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고 미국 기업의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날은 시장 심리가 약간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리스크 오프가 누그러짐에 따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11%에서 3.16%까지 다시 올라왔다.

앞으로 10년물 금리가 3.2%를 훨씬 웃돌지 않는 한,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의 충동적인 메커니즘은 당분간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는 게 맞다.

전일 코스피(-2.57%)와 코스닥(-3.38%)은 패닉 성으로 반응했다.

시장참가자들이 '망가졌다'는 표현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하락세가 가팔랐다.

그런데도 달러-원 환율은 1,137원을 상단으로 매우 점진적으로 오른 데 그쳤다.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의 약세도 거칠지 않았다.

테마섹이 블록딜로 처분한 셀트리온의 주가 급락을 빌미로 주식시장이 오버 슈팅을 했거나, 외환시장 반응으로 보건대 주가 조정세가 막바지에 왔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동향 중에 특이한 점이 있었다.

5천600억 원의 현물을 순매도한 것과는 달리,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은 2천억 원을 샀다.

오후 한때 5천300억 원까지 선물을 팔다가 장 막감 시간 전후에 7천억 원 이상을 빠르게 매수했다.

코스피가 저점에 가까워졌다는 판단을 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주식시장에서 중립 재료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유럽연합(EU)은 이탈리아 예산안을 거부하고, 3주 안에 수정안을 내놓으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탈리아는 즉각 반발했다. 마태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예산안에서 단 1유로도 삭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조만간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상향 조정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중립 금리 수준에 도달하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야 하지만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3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 자료를 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1.65원 내린 수준인 1,134.80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35.70원∼1,138.00원 사이에서 체결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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