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아시아 증시 급락에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손실구간에 다가서고 있지만 오히려 저점 매수에 유리한 시점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가지수가 바닥권에 진입한 만큼 현 수준보다 50% 가까이 반 토막이 나기는 어려워 잘만 고르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2,094.69에 연저점을 기록하면서 지난 1월31일 2,607.10 연고점 대비 19.6% 하락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도 전일 9,975.77에 연저점을 기록했는데 지난 1월 연고점 대비 28% 넘게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전일 2,449.20에 연저점을 찍었다. 이 역시 지난 1월31일 연고점보다 31% 급락한 수준이다.

이들 지수는 국내 증권사가 발행하는 ELS의 단골 기초지수다. 지수 하락폭이 크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H지수 하락세가 이어지면 이를 주요 자산으로 하는 ELS가 손실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도 커진다.

하지만 역발상으로 증시가 바닥권에 머무는 동안 ELS 신규 투자가 늘어나기도 한다.

이미 한국과 중국, 홍콩 증시가 20~30% 넘게 하락한 만큼 추가로 더 하락하더라도 버텨볼 만한 레벨이라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증권사들도 증시 급락기에 추가 하락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을 실은 ELS를 활발히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항셍(HSCEI)지수와 S&P500,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연계 ELS를 내놓았다.

각 중간기준가격 결정일에 기초자산 종가가 모두 행사가격 이상이면 연 6.1%에 조기상환되고, 각 기초자산의 최종기준가격이 하나라도 종가가 43% 미만인 적이 없거나 모두 80% 이상이면 18.30%(연 6.10%)를 준다. 하지만 한 기초자산이라도 43% 미만인 적이 있으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

DB금융투자는 오는 26일까지 받는 ELS에서 코스피200레버리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했다.

4개월 주기의 자동 조기상환일에 기초자산 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의 95%(4개월), 90%(8,12개월), 88%(16개월), 85%(20,24개월), 80%(28개월), 75%(32개월) 이상이면 원금과 연 6.48%의 수익이 발생한다. 만약 조기상환이 되지 않고 만기상환이 도래할 경우 만기 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격 대비 65% 이상이면 원금과 19.44%(연 6.48%)의 수익률이 지급된다. 다만, 만기 때 65% 미만이면 원금 손실이 난다.







증권사 ELS상품의 기초자산은 코스피200을 포함할 경우 대부분 홍콩, 중국, 미국, 유럽의 지수와 연계된 경우가 많다.

코스피 하락폭이 커져도 이미 다른 나라 증시 하락에 따른 손실이 큰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홍콩 H지수 하락에 대응해 공모투자와 원금 보장형 ELS를 늘리는 한편, 앞으로 H지수와 관련한 ELS를 꾸준히 내놓을 전망이다.

KB증권은 당분간 HSCEI지수를 활용하는 ELS/ELB 상품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ELS상품은 여러 기초자산 중 하락폭이 큰 자산이 중요한데 코스피보다 H지수의 하락폭이 더 크기 때문에 코스피 급락은 ELS 손실구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현재 코스피 2,100선이 하락한데다 H지수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신규 투자자라면 현 수준보다 반토막이 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녹인(Knock-in) 50% 상품까지 저점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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