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카드의 자사주 추가 매입 시기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주가치 제고 효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카드가 올해 초 약속한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기 위해선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추가 매입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오는 26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초 2.5%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만큼 전반기 매입한 1.37% 자사주 이외에 하반기에도 약 1.2%의 자사주 추가 매입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카드가 전반기 매입한 자사주는 150만 주로 이는 삼성카드 총주식 수의 1.37% 규모로 주당 취득가는 3만8천391 원, 총 취득가는 575억8천580만8천200 원이다.

상반기 자사주 매입 기간은 5월 2일부터 6월 28일까지 두 달간이었던 만큼 하반기 역시 비슷한 기간 동안 매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지만, 최근의 부진한 카드 업황 등으로 주가 부양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3분 실적발표 시 자사주 140만 주(1.2%) 매입을 발표할 공산이 크지만, 주가를 크게 상승시키는 동력으로는 역부족"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도 배당성향을 낮춘 상황에서 발표한 만큼 시장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이 42.6%로 전년 대비 낮아졌다.

이와 함께 최근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는 카드 업황과 이에 따른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주가 부양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삼성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천9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순이익 감소는 영세·중소가맹점 확대 및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영업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과 대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마케팅 비용도 1천51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도 부진한 상황에서 3분기 실적 역시 시장의 예상은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 3분기는 9월에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월말 결제가 가능한 영업일 수가 27일과 28일 이틀뿐이었기 때문에 신규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도입된 IFRS 9는 예상손실률로 충당금을 적립하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소폭 상승해도 대손 비용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코스트코와의 독점 계약 해지도 투자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가 지난 2000년 국내에 처음 진출한 이후 18년째 독점 계약을 이어왔지만, 내년 계약 갱신을 앞두고 카드사가 변경됐다.

코스트코의 지난 회계연도 기준 매출이 3조8천40억 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삼성카드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카드사 적격비용 역시 수수료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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