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우리나라 수도권 전철노선 다수의 전기설비가 긴급한 시설 보수·보강이 필요한 성능평가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과 교통대란 등에 직결되는 만큼 투자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성능평가를 시행하는 국가철도의 종합성능평가지수는 3.29로 집계됐다.

보통을 나타내는 C등급 수준이다. 성능평가등급에서 C등급은 일부 결함이 발생하는 단계로 예방적 유지보수·개량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부문별 성능평가지수를 보면 구조물에 대한 평가점수는 4점을 웃돌지만, 전철·신호·통신 등 전기설비에서 점수자 2.7점 내외로 부진하다. 2.5점 미만이면 D등급에 들어가는데 성능저하가 발생해 긴급한 시설 보수·보강이 필요한 경우다.





전기설비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국가철도노선은 전국 31개로 조사됐다. 특히 운행밀도가 높은 수도권 노선에 집중됐다. 분당선, 일산선 등 노후시설이 많은 점이 등급저하로 연결됐다.

전기설비는 내구연한이 10~20년 정도로 구조물이나 건축물에 비해 짧아 결함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노후로 전기설비에 사고(장애)가 발생하면 철도나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수도권의 특성상 교통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안전성을 높이고 교통대란을 막으려면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간 수도권 전철노선은 개통 이후 25년 이상 지났으나 소규모 분산투자만 이뤄져 노후 전기설비가 지속 증가해온 것이 사실이다"며 "열차운행 안정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한 집중개량 추진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철도 건설사업도 중요하지만, 대량 교통수단인 철도 안전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노후 시설이 조속히 개량될 수 있도록 필요성 등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등 예산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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