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NH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한다.

3년 만에 부활한 종합검사의 은행권 첫 타깃으로 최근 금감원이 강조하고 있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 검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의 종합검사 시기를 다음 달로 잠정 확정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올해 하반기 종합검사 시범 실시 계획을 발표하며 검사 대상으로 금융회사 7곳을 지목했다. 은행권에서는 농협은행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2015년 2월 폐지 이후 3년 만에 부활한 금감원 종합검사의 은행권 첫 타깃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농협은행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농협은행이 첫 타깃이 된 것은 금감원이 경영실태평가가 예정돼 있었던 금융회사를 종합검사의 우선 대상자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은 지난 2016년 11월 경영실태평가를 받았다.

은행권에서는 금감원이 과거 관행적인 종합검사에서 탈피해 유인부합적 종합검사를 도입하겠다고 거듭 밝혀온 만큼 수검 부담이 예전 종합검사에 비해서는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인부합적 검사는 금융당국의 지시를 중심으로 한 직접적인 감독이 아니라 금융회사가 스스로 위험 관리 시스템을 갖추도록 유도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제재하는 간접적인 방식의 감독을 뜻한다.

농협은행도 경영실태평가가 이미 예정돼 있었던 상황을 고려할 때 종합검사 항목이 기존 금감원의 검사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실태평가에서는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경영관리, 수익성, 유동성, 리스크 관리 등을 평가해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종합검사가 부활하기 이전에도 금감원으로부터 정기검사를 받아왔다"며 "종합검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농협은행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미흡과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율 등 은행권 리스크 관리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던 만큼 내부통제와 관련해 집중적인 검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농협은행 종합검사의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금융권 전반에서 내부통제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최근 내부통제 문제 발생 시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의 법적 책임을 명확하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태스크포스(TF)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은행권에는 금리 산출 체계, 가산 금리 조정 절차, 목표 이익률 산정 방법 등 합리적인 금리 산정 기준을 내부통제 기준에 포함하고 준수 의무도 부여할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향후 종합검사 대상 회사를 선정할 때 내부통제 우수 회사에 대해서는 검사주기를 완화하거나 면제하고, 취약 회사는 우선 검사 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