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무역전쟁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포인트 둔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 글로벌에 따르면 왕이밍 중국 국무원 개발연구센터 부소장은 최근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왕 부소장은 2천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대중 관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0.7%p 둔화시키고, 추가 2천670억 달러 상당의 관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1.5%p 떨어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이 1.5%p 둔화할 경우 이는 약 1천840억 달러(약 208조7천억 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셈이다.

지난 3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은 6.5%를 기록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했다.

또, 왕 부소장은 전면적인 무역전쟁은 중국 경제에 '상당한 여파'를 미치며, 무역전쟁이 이미 실물경제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역전쟁의 여파가 무역에서 투자, 공급망과 고용에까지 영향을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왕 부소장은 무역전쟁의 여파로 15개의 제조업 관련 업종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디오, TV 부품, 레이더 등 부대시설 업종은 7%p 이상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것이 왕 부소장의 설명이다.

왕 부소장은 지난 6월에도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당시 왕 부소장은 "우리는 최악을 생각해야 하고 적절한 조치를 통해 모든 긴급조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무역전쟁에도 증가세를 나타낸 중국의 수출과 관련해 왕 부소장은 이는 위안화의 약세로 수출업체들이 수출을 서두른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중국의 수출(달러화 기준)은 전년대비 14.5% 증가하며 예상치 대비 큰 호조를 나타냈다. 9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41억3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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