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고점 대비 7% 이상 하락하는 등 시장 불안이 확대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중단될지 주목된다.

앞서 CNBC의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래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상황을 살펴보고 기존 전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오는 12월 금리를 인상한 뒤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연준이 자신에게 최대 리스크라며 "연준이 너무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재차 연준을 공격했다.



◇ 美 금리 가파른 상승…건설주 고점 대비 40%↓

주목할 점은 미국의 주가 하락이 빠른 금리 인상 탓이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10월 주가 하락은 미국 국채금리가 최근 3.26%까지 빠르게 오른 것이 단초가 됐다. 파월 의장이 중립금리까지 아직 멀었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의 판단이 너무 안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모기지 금리는 최근 5%에 육박했고, 이는 주택 관련주에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

모기지 금리 5%는 전문가들이 주택시장의 변곡점으로 보고 있는 수치다.

S&P1500지수에 주택건설주는 1월 고점 대비 40%가량 하락한 상태이며 최근 들어 미국 국채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가팔라졌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주택건설주의 급락이 금융위기를 촉발한 주택시장 붕괴에 앞서 나타났던 2004년 붕괴를 상기시킨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기업 실적 악화 우려…무역전쟁·감세효과 소진

최근 들어서는 중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시장의 불안 심리를 확대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의 근간에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의 경기 둔화가 바탕을 두고 있다. 중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5%로 상반기의 6.8%보다 낮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미국 역시 타격을 입고 있다.

이날 사무, 의료용품 등을 만드는 3M은 생산비 증가, 중국의 경기 부진 탓에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미국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로 미국 제조업체들의 기계류 부품 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CFRA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샘 스토벌은 "무역 긴장이 실제로 기업이익을 압박하고 있다"며 "기업이익 증가세가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감세효과로 4%를 웃돌던 미국의 GDP 성장률이 무역전쟁 등으로 내년에는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긴다.



◇ 연준, 금리 인상 중단할까…12월 혹은 1월에 신호

연준은 올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7.2%로 지난 22일의 87%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내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지난 22일의 61.8%에서 51.2%로 낮아졌지만, 절반을 웃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 속도를 완화해야 시장이 안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 창립자는 CNBC에 출연해 "우리는 연준이 물러서는 것을 봐야 할 것"이라며 "이 때가 바로 시장이 안도를 보이기 시작할 때다"라고 말했다.

앞서 존 론스키 무디스 자본시장 리서치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가가 10% 조정을 받을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가 억제돼 연준의 계속된 통화정책 정상화가 일시 중단될 여지가 생긴다고 언급한 바 있다.

퀼 인텔리전스의 다니엘 디마르티노 부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파월은 1월에도 기자회견에 나선다. 따라서 3월에 인상을 멈출 토대를 마련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상황이 악화해 (파월이) 선택권을 갖길 간절히 원한다면 그는 금리 인상이 3,6,9,12월 (고정)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을 12월 성명서에서 시장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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