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황윤정 기자 = 국내증시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코스피 2,100, 코스닥 700선 밑으로 추락하면서 하락의 끝이 어디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가치)이 먹히지 않는 시장 상황에서 저점이 어디인지 정확히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코스피가 2,000선 부근까지는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기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정상회담을 하는 다음 달 말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52포인트(0.40%) 하락한 2,097.5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9.70포인트(2.74%) 내린 699.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일 2.57% 급락한 데 이어 이날에도 0.4% 하락하면서 연저점과 52주 최저치를 모두 재경신했다.

코스닥은 전일 3.38% 떨어진 데 이어, 이날에도 3% 가까이 급락했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700선도 무너졌다.

증시가 급격히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조차 지수 하단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100이 깨진 것은 지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온 것으로, 너무 많이 빠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는 많이 나온다"면서도 "다만, 이미 밸류에이션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장세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어디가 저점이라고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증시 반등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악재가 몰리기 때문에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며 "시기상으로는 내달 말 미국과 중국 두 정상이 만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그 전까지는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국인 수급과 지수가 동행하면서 빠지고 있다"며 "기관이 소폭이나마 순매수에 나선 것은 현물 급락에 따른 인덱스 수급이 유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코스피 수준은 주가순이익비율(PEF) 8배 수준인데, 역사적으로 저점은 2010년 PER 7.6배 정도"라며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했을 때, PER 7.6배가 되는 구간이 2,000선으로 이 지점이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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