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삼성물산이 건설부문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누적 영업이익이 8천억원대 후반을 기록함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 가능성도 커졌다.

삼성물산은 지난 3분기에 2천7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30% 늘어난 것으로 컨센서스(2천692억원)도 소폭 웃돌았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4% 늘어난 7조7천810억원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한 2천330억원을 각각 거뒀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익은 8천61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8천813억원에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오는 4분기에 1천49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면 1조 클럽(연간 영업익이 1조원 이상인 기업) 가입도 가능해진다.

이번 분기 실적호황의 핵심은 단연 건설부문의 호조다.

올해 1분기 1천582억원이었던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2천433억원까지 늘었다가 3분기에 2천4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익이 907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3분기 영업이익률도 7.2%로 최근 2분기 연속 7%대를 기록했다.

건설부문 매출은 일부 대형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한 2조8천24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익성 높은 국내외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영업익이 늘었다.

3분기 수주잔고는 26조8천680억원이며 3분기 신규 수주는 2조2천340억원이다.

지난 8월 호주 시드니 지하차도 공사를 8천82억원에 수주했고 삼성전자 평택 FAB(제조공장) 2기 공사가 3천771억원, 시안 반도체공장이 2천13억 각각 증액됐다.

상사부문은 3분기에 매출이 3조7천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14% 줄어든 380억원에 머물렀다.

글로벌 교역량이 늘면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미주 섬유 인프라 사업 등 일부 품목의 이익률이 감소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패션부문 매출은 주요 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4% 늘어난 3천890억원이었지만 새 브랜드 론칭, 스포츠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에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억원 악화한 것이다.

리조트 부문은 해외 식음료, 식자재 사업 호조로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 늘어난 6천77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 법정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비용이 늘어나며 영업익은 전년 동기보다 31% 줄어든 510억원에 그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실경영을 지속해 앞으로 이익중심의 성장을 확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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