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황윤정 기자 = 고용보험기금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해외채권형 하위 운용사 선정에 나섰다. 고용보험기금 등 연기금이 해외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보험기금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주요 운용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중장기 자금을 운용할 해외채권형 하위 운용사 3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하위 운용사에 선정되면, 내년 말까지 해외채권 운용을 맡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채권 운용 참가 인력, 투자 경력, 운용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위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운용 전략은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를 60%가량 편입하고, 주요국 국채를 40% 이하로 편입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일본을 포함해,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 국채를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채권형의 경우 운용보수가 연간 7bp(1bp=0.01%) 수준으로 국내 주식형(3~4bp)보다 높아, 주요 기관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5년 고용노동부 고용보험기금 전담 운용 기간에 선정되고, 하위 운용사 선정·자금 운용 역할을 맡아왔다.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자금을 집행하고 위험관리까지 총괄하는 업무다.

내년 상반기에 주간운용사 자격이 만료됨에 따라, 고용노동부도 내년 1분기 중 신규 주간운용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관들의 물밑 경쟁은 벌써 치열해지고 있다. 고용보험기금이 10조원가량이어서, 주간운용사도 50억원이 넘는 운용보수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용보험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이 해외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OCIO(외부위탁 운용·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업무 확대를 노리는 증권사, 운용사들도 해외 운용 역량에 초점을 맞췄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기금 OCIO로 선정되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물론, 평판이 좋아져 해외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도 유리해진다"며 "보유 현금이 많은 일반 기업도 자금을 굴릴 고민이 있는 곳이 많아 주 영업 대상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주요 기관이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려는 만큼 이쪽에 집중하고 있다"며 "해외 자산 운용의 경우 보수율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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