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3개월을 웃도는 CD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연합인포맥스 'CD 발행·만기 종목 정보(화면번호:4360)'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후 발행된 8건의 CD 만기는 모두 5~6개월을 나타냈다.

이처럼 3개월 초과 만기의 CD 발행이 이어지는 이유는 CD금리가 91일물 기준으로 고시되는 것과 관련이 깊다.

은행들이 CD 발행 여파로 고시 금리 상승을 피하려고 이보다 만기가 긴 CD를 발행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CD 고시 금리는 시중은행이 발행한 CD에 10개 증권사가 금리 평가를 하고, 이중 최고치와 최저치를 제외해 평균값을 구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CD금리를 제출하는 증권사는 주로 지표물인 91일물 CD가 발행되거나 유통되는 경우에만 해당 금리를 참조해 호가 금리를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

금융당국 규제로 일정비율 이상 CD를 발행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3개월 초과 구간이 고시 금리 상승을 피하면서 CD를 찍을 수 있는 돌파구인 셈이다.

실제 최근 CD 발행에도 고시 금리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전일 CD 91물 고시 금리는 1.70%로, 은행채 민평금리(AAA 등급, 1.816%)보다 10bp 넘게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8월 말 이후 3개월물 은행채(AAA등급) 금리가 16.9bp 치솟는 동안 CD 91일물은 5bp 오르는 데 그쳤다

통상 CD금리는 은행채와 비교된다. CD가 유동성과 효용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CD금리가 은행채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은행채가 증권사 레포북이나 담보로 사용되는 반면 CD는 활용도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91일물 CD금리의 적정 수준이 1.85%인데, 은행이 시장에 가서 이 금리로 발행하면 CD 고시 금리는 크게 오른다"며 "이런 비난을 피하려고 만기를 늘려 발행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CD금리에 연동된 대출과 상품들이 워낙 많다 보니 발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며 "일정 부분 발행은 피할 수 없으니깐 기간을 늘리는 방법을 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채(AAA등급) 3개월물과 CD91일물 금리 추이>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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