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사흘 연속으로 매수하고 있지만, 시장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외국인 주식현물 매도가 지속되는 이상 선물 매수만으로는 수급 개선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오전 10시27분 현재 외국인은 2천200계약(약 1천500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 연속으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 23일에는 3천100계약, 24일에는 4천775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지난 사흘 간 지수선물을 6천억원 넘게 사들였지만, 코스피 하락세는 진정될 기미가 없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 넘게 급락했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 강도가 세다는 점이 선물 매수의 약발을 약하게 만든 이유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최근 사흘 간 순매도 금액은 1조원에 육박한다.

한 파생상품시장 전문가는 "최근 외국인의 지수선물 매수는 미결제약정 증가를 동반해 신규매수 물량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주식현물 매도에 따른 헤지 목적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식 매도 강도가 워낙 강해 이 정도의 선물 매수가 시장 반등의 동력이 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꾸준한 선물 매수로 시장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다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저가매수의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날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1.0포인트를 웃도는 등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저평가된 주식을 사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현재 프로그램 순매수 금액은 1천200억원 규모로, 비차익과 차익거래에서 고르게 들어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프로그램 매수가 강하지는 않지만, 증권사 등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매수가 유입되는 상황이다"며 "외국인 선물 매수 강도가 세지면 지수 급락세가 다소 주춤해질 여지는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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