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미국 증시 폭락 여파에 휩싸인 국내 증시가 개인 투매 물량까지 나오면서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

25일 코스피는 오전 10시 50분경 3%대 낙폭을 보이며 2.020선 가까이 내려앉았다.

코스닥 지수도 3%대로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

양 시장 모두 개인 투매 물량이 몰리며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98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도 1천64억원의 주식을 팔며 6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 매도 1천759억원이 쏟아졌다.

외국인은 700억원대 순매수를 보이며 7거래일만에 매수 전환했다.

증시가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의 갈등 등 글로벌 악재가 지속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지난 1월 29일(2,607.10) 연중 최고점 대비 21% 이상 밀리면서 조정장을 벗어나 본격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그간 하락세에도 손절매하지 못하던 개인들이 주식 매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증시 하락 국면에서 개인 투매(panic selling)가 나오기 시작하는 지점을 하락의 끝자락으로 보지만, 미중간 무역분쟁을 포함한 글로벌 리스크가 가중되고,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전망치까지 하향 조정되면서 당분간 반등 국면 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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