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린 뒤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할 때 증권사가 임의로 주식담보를 처분하는 반대매매 역시 이달 들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34.28포인트(1.63%) 하락한 2,063.3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2.46포인트(1.78%) 내린 686.84로 장을 마감했다.

이달 초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300선, 810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한 달 사이 각각 11.8%, 15.9%가량 하락한 것이다.

지수가 폭락하면서 이달 들어 반대매매 금액도 급격히 늘었다.

반대매매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증권사에 담보로 맡긴 주식을 증권사가 임의로 파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에게 신용융자를 해줄 때 담보비율(담보 주식 평가액)을 설정한 뒤 그 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반대매매에 나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번 달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일평균 약 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일평균이 약 52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82.6%) 늘어났다.

2015년 9월 이후 지난 약 3년간 월간 반대매매 금액이 일평균 9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일과 16일 사이에는 7거래일 연속으로 하루 반대매매 금액이 100억원을 웃돌기도 했다.

지난 8월 중 반대매매가 이뤄진 평균 금액은 약 54억원이었고, 7월과 6월은 각각 41억원, 67억원 수준이었다.

반대매매가 늘면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감소했다. 신용거래를 한 일부 개인투자자의 반대매매 물량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전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10조8천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신용거래융자가 1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김명환 KB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잔고 부담이 다시 부각됐다"며 "현재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5조2천억원으로 과거 코스닥지수가 현재 수준일 때보다 8천억원 더 많아 향후 신용융자잔고가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수 폭락으로 반대매매가 늘면서 추가 하락을 부추길까 봐 우려스럽다"며 "4분기가 진짜 걱정"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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